[사람] 성룡 (陳港生, Jackie Chan)
길 위의 정보/인물 2008/12/05 13:53 |[사람] 성룡 (陳港生, Jackie Chan)
어릴 적 한때 마치 영웅처럼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배우가 있었다. 어른들 눈을 피해가며 몰래 찾던 영화관의 간판에는 늘 그의 모습이 있었고, 호쾌한 액션연기가 뭔지 모를 분노의 발산을 대신 해소해 준 젊은 날의 초상 중의 하나이다.
그는 1954년 4월 7일 홍콩에서 태어났으며, 부모의 가난 때문에 7 살 때 “우점원(于占元) 경극학원”에 보내져 10년 간 수련했다고 한다. 가난 때문에 부모의 품을 등지고 어린 나이에 위탁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는 어찌 그런 웃음을 배웠을까? 영화 속이지만 그의 미소는 늘 온기와 진실함을 함께 전했던 것 같다.
홍콩영화계의 홍금보(洪金寶), 원표(元彪), 원규(元奎), 원화(元華) 등이 모두 우점원이라는 사람의 제자라고 하니, 그 학원이 유명하긴 유명한 곳인 모양이다.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취권> 연작 속의 우스꽝스러운 연기가 아직도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런 그가 그의 전 재산 4,0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한단다. 외아들이 있음에도 연연해하지 않고, 오히려 아들의 능력이 있으면 이 돈이 필요 없을 것이고. 능력이 없다면 자신의 돈을 탕진하게 내버려 둘 수도 없다며 셀 수도 없는 많은 돈을 흔쾌히 내놓았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수년 전에 재산의 반을 기부했으며, 지속적으로 수입의 일정부분을 남을 위해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서해안기름유출사건 당시 가수 김장훈이 자원활동을 하다가 쓰러진 소식을 듣고 친필과 함께 쾌유를 빌며 일만불을 전했던 사연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지금 그의 나이가 5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미 그는 하늘의 뜻을 읽은 듯, 자신이 있어야 할 곳과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알고 있는 듯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가 무엇인지를 직접 행동으로까지 보여주고 있다. 마음먹고 떠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하는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원래 내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한 집착과 미련들은 훨훨 털어버리고, 잠시 빌려서나마 지낼 수 있는 이 시간과 공간들에 감사하며, 더불어 함께 있을 수 있었던 고마운 인연들에게 본의아니게 곤란과 불편함을 준 어리석음을 반성하며 남아있는 시간이나마 열심히 갚아나갈 궁리나 해야겠다.
인생은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것,
생불대래 사불대거(生不帶來 死不帶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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